비트코인 | 절대자 탄생의 서막

나는 5년 넘게 비트코인 개발자로 일했다. 처음부터 나는 언제나 같은 말을 했다. 비트코인은 일개 실험이고, 다른 모든 실험이 그렇듯, 비트코인 역시 실패할 수 있다. 그러니 손실을 입어선 안 되는 자산을 함부로 투자하지 말라고 말이다. 인터뷰에서도, 컨퍼런스 발표에서도, e메일에서도 이 말을 반복했다.

비트코인의 기초가 무너졌다. 단기적으로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다. 내가 가진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하고, 나는 비트코인 개발에서 손을 떼려 한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가득찼다. 여러 파일의 묶음인 블록체인이 어떻게 ‘가득차’는지 궁금하겠지. 답은 간단하다. 순전히 임의로 만든 블록당 1MB라는 저장공간이 가득찼다는 얘기다. 먼 옛날에 거칠게 만들어둔 용량 제한이 지금껏 제거되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 비트코인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용량은 거의 고갈됐다.

왜 블록 용량을 키우지 않았을까? 중국 채굴자가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이들 중 2명이 50%가 넘는 해시 파워를 좌지우지한다.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동시에 무대 위에 오른 몇몇 사람이 전체의 95%가 넘는 해시 파워를 갖고 있었다. 이들이 블록체인의 성장을 허용하지 않는다.

8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비트코인은 투명하고 개방적인 커뮤니티에서 검열이 난무하고 비트코이너끼리 서로 공격하는 무간지옥으로 전락했다. 이런 변화는 내가 지금껏 경험한 어떤 일보다도 끔찍하다. 그래서 나는 비트코인 커뮤니티와 연관된 일을 하는 것이 불편해졌다.

비트코인이라는 아이디어는 망할 운명을 타고 태어났다. 사용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곧 분산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건 네트워크에 위험한 일이다. 이 문제는 실용적 사용의 비율이 낮고 성장이 느리지만 기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한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이 주장을 반박하는 데 나와 개빈은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 이로서 당연하지만 미친 결론이 나온다. 만약 분산이 비트코인을 이롭게 만드는 요소이고 성장이 분산을 위협한다면, 비트코인은 성장하면 안 된다.

불행히도 이 전술은 굉장한 효과를 거뒀다.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완전히 이들 손아귀에 놀아났다. 채굴자나 스타트업과 얘기하면 XT를 가동하지 않는 이유로 보통 “코어 개발진이 12월에 용량을 확대하길 기다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커뮤니티가 분열됐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비트코인 시세가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결국 이들의 밥줄이잖나.

수수료로 트래픽을 통제하는 방식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거래 당시 수수료와 결제가 끝나는 시점에 수수료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코어에는 이 문제를 풀어낼 기막힌 해법이 있다. 블록체인에 각인되기 전까지는 사용자가 결제건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외적 의도는 사용자가 이미 지불한 수수료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만,  이런 기능은 사용자가 결제 자체를 무를 수 있도록 한다.

출처 – 블로터 | “비트코인은 망했다”

굉장히 긴 글입니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마이크 헌(Mkie Hearn) 이 2016년 1월 14일 미디움에 올린 글을 블로터에서 번역한 글인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비트코인은 총체적 난국 입니다.

기술, 정치, 시스템, 신뢰, 평판 등 이 글만 보자면 한 서비스가 가질 수 있는 문제들을 대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몇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점은 비트코인의 컨셉을 보자면 최악이죠.

사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주니어가 이해하기에 너무도 난해한 기술이었고, 비트코인이 이슈가 되던 몇 해 전에는 딱히 한글 자료들이 없어 딱히 찾아보지도 않았죠. 하지만 xx페이 등이 핀테크라는 이름을 업고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고, 페이팔 등이 꾸준히 성장하는 것을 보며 가상화폐를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블록체인은 P2P로 연결된 공공거래장부 컨셉으로 비트코인 사용자들이 똑같은 거래 장부를 복사해 가져간 뒤 10분에 한 번씩 모여 거래장부를 검사한다고 합니다. 만약 장부가 다른 것이 있다면 과반수가 동일한 장부로 대체하는데 이를 통해 보안을 유지한다고 하네요. (참조 - 블로터|블록체인 속 핀테크를 보다 ① 블록체인이란? , 10k.asia |블록체인 (BLOCKCHAIN)이란 무엇인가?)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장부를 저장하는 현재의 은행 및 금융기관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컨셉이죠? 이 컨셉을 이해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관련 자료를 조사했는데, 이게 몇 시간만에 이해 될 내용이 아닙니다. 나는 이해도 못하는데 이걸 만든 사람들은 괴물이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좌절을... ㅜ

지금도 가상화폐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만약 이 가상화폐 플랫폼을 지배하는 자가 나타난다면 절대자가 되겠지요. 서서히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모든게 인터넷과 연결되고 이를 통해 통제가 가능해진다면 우리는 절대자의 지배하에 놓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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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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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감성개발자 도밍고입니다. IT, 책, 축구, 커뮤니티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가장 핫한 트랜드를 간단히 요약하고 코멘트를 달아 여러분들께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인사이트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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