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개발자의 해외 진출기 | 조철현 PM

신혼여행 때 처음으로 해외에 나가봤다. 외국어를 그다지 잘하는 것도 아니다. 이 남자에게 글로벌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키워드였다.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여서일까. 계속해서 해외 파견에 손을 든 결과 중국 주재원으로 나갈 기회가 생겼다. 그러고선 삶이 바뀌었다.

조철현 팀장의 전공은 수학이었다. 그에게 프로그래밍은 취미 생활에 불과했다. 하지만 막상 취업 시즌이 다가오자 강력한 무기가 돼줬다. 첫 회사는 30~40명 규모의 금융 SI 업체였다.

PM 업무는 개발과는 또 다른 세상이었다. 직접 모든 것을 개발할 수 없기에 이 일을 맡길 파트너가 필요했다. 하지만 신입 PM과 다름 없었던 조 팀장에게는 쉽지 않은 업무였다. 가령 2001년 6월 23일에 CJ몰을 구축하라는 프로젝트 명을 받았는데, 오픈 일자는 8월 1일이었다. 불가능에 가까운 일들을 실전에서 해결해나갔다.

“4년여간 구축한 ERP 시스템 운영 업무를 저에게 하라고 하더군요. CJ 다니던 14년 중 가장 힘들고 지루했습니다. 적응만 3개월이 걸렸죠. 이 시기 다른 회사에 면접을 보러 다니기도 했습니다(웃음). 그런데 1년 쯤 지났을까. 동방CJ의 시스템 구축 사업을 총괄하던 글로벌 프로젝트 TF 팀장님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면서, 공석이 생겼습니다. 2004년 동방CJ가 설립된 직후 계속해서 그곳에 가고 싶다고 소리쳐온 저에게 기회가 온 거죠.”

출처 – MOBI INSIDE | [모바일 시대의 사람들] 조철현 전 11번가 팀장의 10여년에 걸친 글로벌 도전기

저는 컴퓨터학과를 나와 SI 시장에서 일했습니다. 4학년때 처음 필드에 대해서 들었는데요 당시 학교 교수님은 '대한민국 시장은 크게 SI 시장과 SM 시장으로 나뉜다. 무엇을 택하든 처음 선택에서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라고 했었죠.

SI 시장에서 일하면서 배운 것은 시장이 그 둘로만 나뉘지는 않는다는 것과 제 성향은 SI 시장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고작 4년을 일했고, 더 많은 배움의 길이 남아있었지만 그 배움보다 더 많은 기회를 찾아 떠났지요.

사실 국내 SI 시장에서 일하신 분 치고는 조철현 팀장의 커리어는 상당히 좋습니다. 아마 계속해서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겠죠? PM 겸 개발자로 일한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 합니다. (본문에 매일 새벽 2~3시에 퇴근해서 오전 8시까지 출근했다는건 과장이 아닐겁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AWS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는데, PM 직군으로 넘어가면서 계속해서 기술에 관심을 갖기란 정말 힘듭니다. 이는 회사 내에서도 계속해서 기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해야하고, 스스로가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죠. 

많이 부럽습니다. 오랜기간 준비 끝에 결국 성취를 해낸 사람들은 너무 멋지죠. 이런 국내 개발자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식의 해외 진출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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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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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감성개발자 도밍고입니다. IT, 책, 축구, 커뮤니티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가장 핫한 트랜드를 간단히 요약하고 코멘트를 달아 여러분들께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인사이트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