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도밍고컴퍼니[23화] – Keep going.

칼럼을 쓰고 싶었다.

이 프로젝트만 끝나면 써야지… 다음 스텝이 결정되면 써야지… 지금 테스트 하는 것만 결과가 좀 나오면 써야지…

여지껏 칼럼에서 너무 징징대기만 한 것 같아, 조금의 성과를 가지고 칼럼을 쓰고 싶었다. 상과를 기다리고 기다리다보니, 어느새 4월 말. 2017년의 한 분기가 지나고 있다.

꾸준히 쓰기로 했었는데…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도밍고컴퍼니를 기억해줄런지 모르겠지만, 이 칼럼의 제목처럼. Keep going!

 

프리랜서 개발자.

 

우선은 현재의 상태부터 공유하는게 맞겠다.

지난 9월 시작했던 대구 프로젝트를 2월 마무리 후 서울로 복귀하였다. 1주 정도 쉬고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찰나, 다시 프리랜서 제안이 와서 고민 끝에 하기로 했고, 다행히도 이번엔 서울 프로젝트였다.

원래는 이 프로젝트의 투입이 확정된 뒤 칼럼을 쓰고자 했는데, 4월 초에 투입되기로 했지만 계약이 늦어져 아직도 계약을 하지 못한 상태다. 덕분에 계속해서 도밍고컴퍼니를 풀타임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프리랜서 개발자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내게 그리고 도밍고컴퍼니에 매우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금이지만, 다시 대리로써 일하는 경험은 내게 시야와 생각의 확장을 가져다 준다. 프리랜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굉장히 불안정하기에 역시나 지난 한분기 동안 흔들흔들 거렸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또 병에 걸린 탓에 일주일간 누워있기도 했고, 급격한 컨디션 저하로 의욕을 상실하기도 했다. 운동을 꾸준히 한지 1년 반이 되었는데, 자꾸 병에 걸리는게 굉장히 속상했다. (이번엔 인후염이었는데, 미세먼지로 인한 감염인듯 했다.)

 

아직 계약서를 작성하진 않았지만, 주중에 작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꼭 이 계약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또 다른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기에 불안정한 상태는 상당부분 나아진 상태다.

그럼 이제 본격 도밍고컴퍼니 이야기를 해보자.

 

멤버의 변화

 

멤버를 교체했다.

기존 개발자 팀원이 개인사유로 하차하며, 새로운 개발자들의 수급이 필요했고. 오랜 시간 물밑 작업을 하던 친구와 우연한 기회에 함께하게 된 친구. 두 친구가 새롭게 합류하였다. 역시나 파트타임이다.

 

아, 새로운 멤버를 뽑기 위해 채용공고를 올리기도 했었다. 디자이너 팀원이 필요해진 시점이라 채용 공고를 올렸는데,(http://bit.ly/2pbnZxX) 몇몇 지원자와 연락을 취했으나 아쉽게도 끝까지 가진 못했다.

직원이 아닌 창업 팀원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리가 월급을 주지 못해서이지만, 그럼에도 지금 팀원들처럼 함께 우리 비전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아직 못찾았지만…

 

멤버들이 새로 합류하니,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났다. 당분간은 회의를 진행하며 다시 방향성을 세우고, 명확한 업무를 나눌 계획이다. 머릿속 구상은 조금씩 채워지고 있고, 정리가 끝나면 작년과는 또 다른 도밍고컴퍼니가 만들어질것이다.

 

테스트. 1년간의 소화기간.

 

지난해 우연히 구경간 코엑스에서 한 스타트업 대표를 만났다. 굉장히 파이팅 넘치게 스피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바퀴를 다 돌고 주변을 서성이다가 다가가서 명함을 주고 받았다. 나 또한 스타트업을 하고 있고, 이야기를 좀 더 나누고 싶다 했더니만 사무실로 초대를 해주었다.

며칠 뒤 사무실에서 아침을 같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대표님. 아이디어 좋으신데요. 테스트를 한 번 해보시죠? 페이스북에서 먼저 테스트를 해보세요!”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나는 테스트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그게 무슨말인지 잘 몰랐던 것 같다. 많은 멘토들이 먼저 ‘테스트’ 를 해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작년에 나는 “개발” 이 더 편한데 왜 “PPT” 로 테스트를 하라고 하느냐며 칼럼에도 적었었다.

에고… 지금 생각하면 심히 부끄럽다. 왜냐고? 테스트 해봤거든.

 

[유과장vs오팀장] 페이스북 페이지

이슈 : SI시장에서 애자일 기법은 가능한가?

카드뉴스 : http://bit.ly/2q5qbXy

 

우리는 “유과장vs오팀장” 이라는 브랜드를 하나 더 만들었다.

비즈니스 설전을 벌이는 컨셉인데, 이슈를 뽑아 몇몇 커뮤니티에 뿌린 뒤 의견을 취합하여 카드뉴스 콘텐츠로 재발행하는 작업이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우리는 몇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과장vs오팀장 | SI시장에서 애자일 기법은 가능한가? (2017.4.24 기준)>

 

  • 이 콘텐츠를 만들기 전 질문지를 15개 커뮤니티에 올린 결과 70여개 코멘트를 받을 수 있었다.
  • 첫 카드뉴스를 만들고 질문지를 올린 커뮤니티들에 다시 배포한 결과 위와 같은 뷰를 기록하였다.
  • 바이럴 마케터로 일하는 팀원의 의견에 따르면 굉장히 좋은 성과라고 한다.
  • 궁금하신 분은 요기 -> http://bit.ly/2q5qbXy

 

우리는 이 작업으로 정말 유저들이 이슈에 코멘트를 다는지, 각자의 배경지식에 따라 코멘트를 다는지, 그게 재미 있는지, 거기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는지, 새로운 인사이트로 만든 콘텐츠가 재미 있는지, 사람들이 보는지 등등.

그동안 코딩과 화면설계 작업으로는 결코 알 수 없던 고객들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이 콘텐츠는 단지 한 번 테스트 했을 뿐이고, 앞으로 이어지는 더 재미난 이슈들의 반응을 생각하자면 왜 이제야 이 활동을 시작했을까… 싶을 뿐이었다. 1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어서 이 활동을 시작해보라고 알려주고 싶고, 같은 생각으로 그때 만났던 대표자가 내게 말한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우리의 다음 이슈는 이거다.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AI로봇에게 세금을 부과해야 하는가?”

 

올바른 투자. 생각 밖의 이득.

 

그동안 카페를 전전하며, 나름의 합리화를 하고 있었다. 카페는… 내 사무실이나 마찬가지니 커피값은 아까워 하면 안돼!

왜냐고? 난 커피의 쓴맛 밖에 못느끼거든. 커피가 맛있어서 가는게 아니라… 스타벅스가 좋아서 가는게 아니라… 와이파이 잘 되서 가는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벅은 늘 시끄럽고 콘센트 자리는 불편하고…

 

2달간의 고민 끝에 지난 주 부터 집 앞 소호 사무실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하며 1인 사무실을 임대했고, 모니터에 이것저것 가져다 놓으니 재미난 공간이 되었다. 무려 24시 이용이 가능하니, 프리랜서 활동을 시작해도 야간 작업이 가능하다.

 

사무실을 임대할 때쯤 한 스타트업 대표자가 페이스북에 자신의 주간 업무량이 80시간정도 된다고 말했다. (사람을 만나고, 책을 보고, 영상을 보는 등의 업무 관련 시간도 포함이라고 하니 내 기준에선 80시간이 아니지만…)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몇 시간을 하는가? 사실, 위 대표의 말처럼 나 또한 모든 활동이 내 비즈니스와 연관되어있다. 하지만 철저히 책상 앞에 앉아서 일한 시간만을 체크해봤다.

 

40시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체크했을 때 고작 40시간이었다. (난 글을 읽고, 사람을 만나는 등의 시간은 제외했다.)

충격이었다. 60시간 정도는 되리라 생각했거든. 게다가 책상 앞에서 집중하는 시간이 7시간이 넘어갔을 경우 머리가 멍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회사에 있을땐 내가 하루 4시간 정도 개발을 할 수 있다는 것 쯤은 알고 있었다. 4시간 외에는 회의를 하고, 커피를 마시는 등의 시간이었다.

집중시간 7시간이 넘어가면 책상 앞에서 집중하는 일을 할 수 없었다. (1인 사무실이기에 7시간 동안 집중도는 최상이다)

늘 카페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10여시간 앉아있던 것과는 달리 새로운 공간에서 스스로의 집중도를 철저히 체크해볼 수 있었다. 후… 그래도 40시간은 너무 적기에, 집중시간을 조금씩 늘리고 자투리 시간을 절약하는 등의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일희일비는 피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이야기들을 나열했는데, 이 칼럼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 주제였다.

일희일비에 대해서이다.

 

그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타트업을 하면서 ‘일희일비’ 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압박했다. ‘너무 기뻐하지 말자… 너무 우울해 하지 말자…’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압박들은 내 기쁨을 반감시켰고, 내 슬픔을 확대했다. 특히, 약간의 우울함이 올 때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는 내 생각은 ‘비’ 의 끝으로 몰아갔고, 하루를 망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하루는 이동 중에 내가 자연스래 콧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며, ‘어? 나 왜 기분 좋지?’ 라는 생각을 했다가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 또 스스로를 압박하려는 찰나! ‘뭐 어때!’ 라며 그냥 기분이 좋게 내버려뒀다. 오! 기분이 참 좋더라. 문득, ‘아니, 기분이 좋으면 어때?’ 라는 생각이 들었고 계속 기분이 좋고 싶어졌다.

잠시 생각해보니 놀랍게도 내가 이동 중에 마지막으로 기분이 좋았던 적이 언제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나는 왜 이런 스트레스를 스스로 받는가? 왜 나는 스스로의 기쁨을 내버려두지 못하는가?

아… 어이없게도 스스로의 처지가 한심해 또 다시 우울해졌고, 마치 매번 반복한 듯이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 매번 반복해왔었구나. 내가. 내가 스스로 내 감정을 억압하려 했구나. 맞아… 그렇게 배웠지. 너무 나대지 마라, 너무 슬퍼하지 마라. 인생이 다 그런거다.

 

아니, 인생이 다 그런게 어디있나? 인생이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거지 어떻게 늘 사람이 한결같이 평온~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 한들 그게 사람인가? 로봇이지? 기분이 좋으면 좋은거고, 나쁘면 나쁜거지. 그래,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라 말할 수 있는게 그게 행복이겠다. 내 감정 드러내고 함께 좋아하고, 싫어해주는 사람 있는거. 내 감정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 그게 행복이겠구나.

문득 홀로 철학적 생각을 하다가 이를 내 비즈니스에 옮겨보았다.

 

“아… 일희일비는 피하는게 아니고, 빠르게 빠져나오는게 맞겠다.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은 ‘창의력’ 보다 ‘근성과 끈기’ 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감정’ 은 ‘창의력’ 을 시전하는데 좋은 자극제이지만, ‘근성과 끈기’ 를 실천하는데는 그다지 좋은 연료가 아니다. 좋으면 좋아하고, 싫으면 싫어하되. 빠르고 깊게 그 감정의 끝을 보고, 다시 평온안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 ‘근성’ 있게 비즈니스를 만드는데 필요하겠다.”

 

그렇다. 퇴사 후 1년 4개월이 지나는 지금. 난 전에 배울 수 없었던 것들을 배우고 있고, 성장할 수 없었던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 애초에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나왔고, 그렇게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그리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이런 내 감성을 보며 팀원은 “피터팬” 같다 말한다. 뭐, 사회생활 6년차에 아직도 “피터팬” 스러울 수 있다면, 꽤나 스스로를 잘 데리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생각한다.

 

앞으로는 다시 꾸준히 칼럼을 쓰고자 한다.

도밍고컴퍼니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앞으로도 감사를 표한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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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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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감성개발자 도밍고입니다. IT, 책, 축구, 커뮤니티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가장 핫한 트랜드를 간단히 요약하고 코멘트를 달아 여러분들께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인사이트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