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SWIKI 를 1년간 만들며 느낀 5가지

안녕하세요. 도밍고입니다.

 

2015년 IT 큐레이션 서비스 SWIKI 를 만들며 느꼈던 것들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SWIKI 는 지난 1월에 시작한 서비스로 매일 아침 IT 기사를 10개 이내로 큐레이션 하는 서비스 입니다. 지난 1년간 약 900회의 앱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매일 약 60-100 명의 유저분들이 큐레이션 글을 읽어주셨습니다.

 

swiki_icon

<SWIKI 아이콘 / 출처 – 팀 하이에나>

 

그동안 SWIKI 를 만들며 4개의 개발기를 적었습니다. 개발자들이 모여 서비스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보시고 싶다면 아래 링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WIKI 개발기 (1) – 애자일 팀을 만들다!

SWIKI 개발기 (2) – 팀 하이에나는 어떤 툴을 선택했나?

SWIKI 개발기 (3) – 0명에서 500명까지. 앱 서비스 만들기

SWIKI 개발기 (4) – 치명적인 버그. 유저들이 떠나가다…

 

현재 SWIKI 는 서비스가 종료 된 상태이며, SWIKI 를 기획하고 개발했던 제가 “도밍고 뉴스” 라는 새로운 서비스로 조만간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SWIKI 는 사내에서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했습니다. 주 업무가 있는 상태에서 틈틈히 진행된 프로젝트인 만큼 스타트업과는 거리가 있는 개발시기를 거쳤습니다.

SWIKI 를 만들며 느꼈던 지난 1년간의 경험을 5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꼰대가 될 수 있다.

“그냥 해” “이 기능 별거 아냐~ 몇 시간이면 할 수 있을거야” “좀 더 열심해 해” 지난 4년간 개발자로 살면서 수도 없이 들어왔던 말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많은 싸움이 일어납니다. 엄청난 압박을 받으며 기껏 개발을 끝냈더니 수정 하기 전의 기능으로 돌려달라던가, 코드 수백 줄을 바꿔야 하는 기능인데 어쩜 그렇게 마음 편히 요구하는지… 마냥 “알겠습니다!” 하던 신입을 벗어나 조금씩 반항을 해보기도 했지만 결국엔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고 참게 되지요.

제가 일했던 곳에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라는 무서운 법칙이 있었습니다. 후배 사원이 입사하고, 우연히 동료들과 SWIKI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아이디어를 제안한 제가 프로젝트를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개발을 하고 있었지만 기획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제 입에서는 더이상 개발자로써 입에 담고 싶지 않은 말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 이거 한 두시간이면 할 껄?” “기능을 추가하되, 에러는 없도록 개발할 것.”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전 제가 싫어하던 모습의 꼰대가 되어있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서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죠. 역시, 자리가 사람을 만들더군요.

 

2. SI 와 새로운 서비스 개발은 다르다.

SWIKI 를 만들던 팀 하이에나는 SI 에서 활동하는 팀이었습니다. (SI 는 System Integration 의 약자로 고객사의 요구대로 서비스를 구축해주는 프로젝트를 뜻합니다.) 때문에 SWIKI 는 수익도 없을 뿐더러 비주류 프로젝트였죠.

이는 새로운 주력 프로젝트가 생기거나 고객사의 요청 등이 생겼을 경우 해당 업무를 우선 처리 해야하는 것을 뜻합니다.

여기에 회식으로 인한 술병, 감정의 기복, 이유 없는 귀차니즘 등. 이미 기획이 완료 되어 개발만 했던 과거와는 달리 새로운 기능을 창조해내야 하는 SWIKI 프로젝트는 작은 변수에도 몹시 흔들렸습니다.

지난 4년간의 경험이 아무 소용 없더군요.

 

3. 흐름을 놓치면 처음부터 시작이다.

4년간 늘 서비스 오픈 일정이 정해진 상태에서 스케쥴을 계획했지, 오픈부터 업데이트까지 모든 일정이 전무한 상태의 프로젝트는 처음이었습니다. 때문에 주변의 이야기에 심하게 흔들렸죠.

한 번은 Android 버전 출시 후 페이스북 그룹에서 홍보를 했는데, iOS 버전을 요청하는 댓글이 십수개가 달렸습니다. 흥분한 마음으로 조만간 iOS 가 런칭 된다고 댓글을 달았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약 2달 뒤 런칭하게 되었죠.

그때 댓글을 달았던 분들에게 한 명, 한 명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미 흐름을 놓쳤습니다.

또한 팀원들의 휴가와 다른 업무 등 여러일이 겹치자 일정은 미뤄지고, 프로젝트를 주도 했던 저 스스로도 ‘유저도 없는데 이게 뭐하는거지?’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예상보다 저조한 반응과 부진한 개발 속도 등 초창기 열정이 있었을 때의 흐름을 타며 빠르게 만들어냈어야 했는데, 순간을 놓쳤더니 다시 달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이템과 디자인 등 다양한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었겠지만 팀원들의 의지가 있었을때를 활용하지 못했던게 아쉬웠습니다.

 

4. 9 to 6 로는 턱도 없다.

개발 당시 보통 8시즈음 출근해 6 시쯤 퇴근 했던 것 같습니다. 거의 9 to 6 로 일했죠. 오전에 큐레이션 하고 커피 한잔 하면 점심시간이고, 점심을 먹고 기획 업무나 개발 업무를 하다보면 금새 6시가 되곤 했습니다.

간간히 야근을 하며 시간을 할애 하기도 했지만, 보통은 9 to 6 에 머물렀습니다.

1년간 해본 결과 서비스를 만들려면 정말 턱도 없는 시간입니다. 왜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밤을 새고, 밥 먹을 시간을 잊으며 일하는지 알 것 같네요.

저 나름대로는 ‘창의적인 일은 시간이 중요하지 않아!’ 라고 생각했던 것같아요. 말도 안되는 소리죠. 그렇게 생각했던 때가 부끄럽습니다.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가 몇 명이든, 서비스에 대한 목소리가 들리면 그렇게 기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던 올해가 조금 아쉽네요.

 

5. 서비스의 핵심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

팀원이 퇴사하거나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등. 흔들흔들 거리던 SWIKI 개발은 어느새 저 혼자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마저도 제가 고객사 파견을 나가게 되며 개발을 더 할 수 없는 상태였죠. 아쉬운 마음에 기능을 개발하지는 못하더라도 큐레이션은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업무를 끝내고 개인 시간에 큐레이션을 하다 보니 더이상 매일 글을 수집하는건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이 일을 스스로가 좋아했기에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Android 개발과 간단한 php 코드 수정. 그리고 큐레이션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SWIKI 를 1년간 유지하도록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개발을 전혀 모르면서 SNS 앱을 만들겠다고 회사를 만드는 사람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결국엔 개발자가 없어서 못했다고 환경 탓을 하더군요.

무엇을 만들던지 해당 분야의 핵심 기술은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앱을 만들려면 앱을 개발 할 줄 알아야 할 것이고, 웹을 만들려면 웹을 알아야 하겠죠. 물론 해당 기술을 보유한 공동 창업자가 있다면 상관 없겠지만 그런 사람을 찾는게 배우는 것 보다 더 어렵지 않나요?

 

저는 제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현실화 하는게 좋아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개발자로 사는 것도 좋지만, 타인의 아이디어를 만드는데 하루의 대부분을 사용하는게 너무 아쉽더군요.

뉴스 큐레이션은 아주 유망한 분야입니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등을 사용해 저널리즘의 환경을 개선하려는 사람들이 많죠. 애플이나 페이스북, 구글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나 머신러닝 등의 기술은 없지만, 모든 것을 갖추자니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 일단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일일 사용자 100명 정도의 서비스였지만, 제 이야기를 매일 100명 가까이 들어준다는건 전에 느끼지 못했던 짜릿함이 있었습니다.

지난 1년간 SWIKI 를 만들며 예상치 못한 경험들을 했듯, 도밍고뉴스 또한 제게 많은 경험을 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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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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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감성개발자 도밍고입니다. IT, 책, 축구, 커뮤니티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가장 핫한 트랜드를 간단히 요약하고 코멘트를 달아 여러분들께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인사이트를 위하여!